ICT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에게 듣고, 개발자 선배가 답하다 — With 페이스북과 아마존 개발자, 재이랩스와 위니브(바울랩) 대표

paul lab
10 min readDec 10, 2020

--

20년 12월 10일, 취업을 준비하시는 청년분들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될 것이 있을까 하여 이 행사를 JDC와 함께 기획했습니다.

  1. 코드 리뷰
  2. 포트폴리오 리뷰
  3. 토크콘서트

3가지 순서로 진행된 이 행사는 실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github 주소와 포트폴리오를 미리 받아 온라인으로 낭그늘에 스튜디오를 꾸며 진행이 되었습니다.

준비하신 분들의 정성이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오늘 있었던 모든 얘기를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1. 코드리뷰

첫번째로 페이스북의 종욱님께서 코드리뷰를 해주셨습니다. 인상이 남는 것을 요약하여 적어봅니다.

  1. 코드리뷰를 하기 위한 사람의 배려가 필요(주석 얘기입니다.)합니다. 물론 코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적어도 이 함수가 어떤 행위를 하는지 정도는 적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코드 복잡도가 올라가면 한 달 전 자신이 짠 코드를 보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2. 암묵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명시해주세요.
  3. 함수 선언을 더 작은 단위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함수가 30줄이 넘는 코드를 보시면서 얘기하셨습니다.) 그래야 재사용성이 올라가거든요.
  4. 파이썬을 쓰셨는데 빌트인펑션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터레이션을 해버리는 상황이 있습니다.

부가적인 얘기도 좀 해주셨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github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셨는데요. 이유는 facebook은 이미 github이 담을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머큐리얼(https://www.mercurial-scm.org/)을 변형해서 한 레파지토리에 페이스북 모두 소스코드를 넣어 사용한다 하시더군요.

리뷰는 작은 단위에 리뷰가 이뤄진다 하셨습니다. 함수 정도의 단위라고 하셨어요. 또한 리뷰를 받을 사람을 지정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2. 포트폴리오 리뷰

두번째 시간으로는 아마존에 창현님께서 리뷰를 해주셨습니다. 정말 멋진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주셔서, 이미 호평은 많으실 것이라 생각되어 비판적인 얘기를 해주시겠다 하셨어요. 실제로 제가 보기에도 주니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포트폴리오였습니다.(바로 입사제안을 했어요.ㅎㅎ)

  1. ‘밀도있는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개발자’보다는 1년에 만줄 짜는 개발자, 1년에 300 Commit하는 개발자라는 말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체감할 수 있는) 문구로 작성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포트폴리오 제출하신 분께서는 github 잔디가 빼곡했습니다.)
  2.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얘기가 없습니다. 포트폴리오 설명에 치중하다보니 자신이 여기서 어떤 파트를 담당했고, 어떤 코드를 작성했는지에 대한 얘기가 없습니다. 제가 채용 담당자라면 포트폴리오 보다가, 다시 문서 처음으로 올라가서 어떤 역활을 담당했는지를 몇 번이나 확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요.
  3. (디자이너 또는 기획자로 채용되는 것이 아니라 포지셔닝이 개발자이기 때문에) UX/UI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배운 것, 사용한 것, 느낀 것, 코드적인 부분을 좀 더 강조했으면 좋겠습니다.
  4. PDF파일 중간에 링크를 클릭하면 링크로 제대로 들어가지지 않던데, 멘트 하나도 신경써서, 문구 하나도 신경써서 작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5. 기여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프로젝트에는 20% 기여했지만 채용할 회사에는 꼭 필요한 사람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명시하는 편이 좋겠다 생각됩니다.
  6. 포트폴리오에 포트폴리오를 전시하는 서비스가 있던데, 이 서비스로 포트폴리오를 전시해놨으면 더 가산점을 받을 것입니다. 본인 서비스를 본인이 이용해나가면서 개선해나간다면 그 경험만으로 가산점을 줄 것 같아요.
  7. 링크드인도 관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해외취업에 관심있으시면 영어로도요.

물론 중간중간 칭찬을 계속 하셨어요. 포트폴리오가 워낙 훌륭했거든요.

3. 토크콘서트

토크콘서트는 총 7개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1.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2. 면접관이라면 어떤 인재를 뽑을 것인지
  3. 기술 스택 선택은 어떻게 하셨고 앞으로 각 기술 스택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4. 주니어 분들에게 긍정적으로 느꼈던 부분
  5. 여러가지를 경험하는 것이 좋을지, 한 가지를 깊이 파는 것이 좋을지
  6. 해외 취업은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
  7. 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가장 첫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종욱님이 먼저 대답해 주셨습니다. 얘기가 길어 대부분 한 문장으로 요약하려 합니다.

3.1 취업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종욱님 : 하고 싶다는 의지가 중요하고, 의지가 있다면 기술이 따라옵니다.

창현님 : 개발공부와 취업 공부는 다릅니다. 아마존은 화이트보드 코딩 테스트가 있는데요. 이에 대한 준비를 꽤나 했습니다. 취업할 기업을 알아보고 에너지를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

준호님 : 하고자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요. 또, 방향이 명확해졌다면 심도 깊게, 독하게 해야합니다.

3.2 면접관이라면 어떤 인재를 뽑을 것인지

준호님 : 오버스팩도 안되고, 언더스팩도 안됩니다. 회사의 fit이 맞는 사람을 뽑을 것입니다.

창현님 : 인재가 잘못 준비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그 인재와 안맞았다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에게 맞는 회사가 있습니다.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가지고 있는 역량을 보여주시면 될 것 같아요.

종욱님 : 구글에는 이런 얘기가 있어요. 만약 ‘내가 충분히 준비했는데도 떨어졌다 생각되신다면 다시 지원해달라, 우리가 잘못 본 것이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인데요. 6개월 후에 다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특정 언어를 잘하는 사람 보다는 좋은 개발자를 뽑으려 합니다.

호준 : 지난달에 한 분, 이번 달에도 한 분을 뽑았는데요. 저는 깃헙 빼곡한 분 뽑았습니다. 코드는 거의 보지 않아요. 왜냐면 주니어에게 기대하는 것이 퍼포먼스는 아니거든요. 성실하고, 의견과 사실을 구별해 말할 수 있다면 채용합니다. 실력은 회사에서 키워줄 수 있어요.

3.3 기술 스택 선택은 어떻게 하셨고 앞으로 각 기술 스택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창현님 : 기술 스택보다는 누가 이 서비스를 쓸 것이고,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뒤에 기술 스택이 아니라 그것이 개발자의 커리어 패스라고 생각한다 하셨습니다.)

종욱님 : 전망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재미 요소는 크게 작용합니다. 저는 사용자를 만나고 싶었고, 눈에 보이는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웹을 택했고요.

준호님 : 스택보다는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오래 할 수 있고 깊게도 빠질 수 있습니다.

3.4 주니어 분들에게 긍정적으로 느꼈던 부분

창현님 : 아마존은 스프린트 플래닝을 하고, 거기서 복잡도를 정해 주니어에게는 복잡도가 낮은 업무를 주는데요. 복잡도가 낮은 업무를 신입사원에게 드렸는데 해본적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말했을 때 실망했습니다. 안해본 것이라도 충분히 적극적으로 해보고, 안되면 팀장과 상의하고, 그래도 주어진 일은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가 보이면 좋을 것 같아요.

종욱님 : 페이스북은 뽑으면 가족이라 생각하고 배려합니다. 인턴을 뽑고 인턴이 정규직 오퍼를 받기 위해서는 4개의 축으로 평가하는데요. 코딩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 이니셔티브, 학습 속도를 평가하게 됩니다. 이렇게 들어오게 되면 새로운 영역에 노출되게 되는데, 그래도 모든 것을 상사에게 질문하기 보다는 충분히 고민하고 질문을 하면 좋은 평가를 줄 것 같아요. 또 돌아간다 만족하지 말고 사용한 라이브러리에 대해 좀 더 탐구해본다던가 시간복잡도를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3.5 여러가지를 경험하는 것이 좋을지, 한 가지를 깊이 파는 것이 좋을지

창현님 : 어떤 분야보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해 본 것이 더 좋은 커리어 패스가 될 것 같아요. 또 관심있는 분야는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거 제가 관심있던 분야인데, 제가 해봐도 될까요?’이렇게요.

준호님 : 얼마나 깊게 파는지가 중요합니다. 기술기업은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스페셜리스트를 뽑으니까요. 첨언하자면, 꼭 한가지 분야가 아니라 2~3가지 믹스해서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안드로이드에 임포트하는 경험 등이요.

호준 : 저는 취업준비생이 아니고, 만약 취미로 코딩을 하시는 분이시거나, 처음 코딩을 하시는 분이라면 넓고 얇게 여러가지를 접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래야 자신이 재미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거든요.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이시라면, 시장에서 원하는 인재가 어떤 인재인지 알 필요가 있어요. 원하는 기업에 채용공고를 보시고,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시고 준비하셔야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깊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3.6 해외 취업은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

종욱 : 구글에는 면접을 봤고, 떨어졌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최고의 프리렌서만 활동하는) 탑텔(toptal.com)이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여기에 붙게되어 활동을 하다가 페이스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깃헙과 링크드인을 영어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창현 : 누구나 다 두렵잖아요? 옆에 계신 종욱님이 그 당시 저희 팀 팀장이셨는데요. 한 분이 그렇게 하시는 것을 보니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되었고 개발자 영어 커뮤니티를 통해 영어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한 번 해보려는 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3.7 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이 부분은 시간이 없어 행사에서는 짧게 대답을 듣고, 저녁에 별도로 인터뷰 했습니다.

준호 :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어요. 특히 서유럽쪽이었습니다. 그때에는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때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스타트업에 무작정 메일을 보내 본사에 방문하고 싶다 했어요. 80% 정도는 승낙하더군요. 거기서 물었죠. 왜 창업을 했고, 앞으로의 비전은 어떻게 되는지요. 그때 마음을 울렸던 것이 인공지능이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공부했습니다. 공부는 정말 독하게 했어요. 샤워하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를 공부하고, 한국에 있는 인공지능 회사에 똑같이 메일을 보냈어요. 역시 80%정도는 방문을 허락해 주시더군요.

그렇게 처음에는 취업을 했어요. 취업을 하고도 공부는 계속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ICT분야는 매우 넓어요. 그래서 전략을 짰어요. 한 분야에 더 세분화된 분야를 더 깊게 지속해서 공부했습니다. 세그멘테이션에 관련된 것이었죠.

그리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창업에 이르게 된 것 같아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을까요? 제가 행사 마무리 멘트로 사용했던 멘트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력서 수십개가 떨어지면, 자존감이 낮아져요. 그런데 이 문제는 자신에게 있는 문제는 아니에요. 시대의 문제입니다. 여러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에요.

보석이 흙속에 있다하여 보석이 아닌 것은 아니잖아요? 여러분은 보석이고, 잠시 흙속에 있습니다.

앞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방향성만 잘 잡고 있다면, 언젠가 빛을 발할 때가 있으실거에요. 그러니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참여자 후기 : https://sowon-dev.github.io/2020/12/09/201210digitalJobFair/

- 인턴 매니저 경험담 : https://www.facebook.com/fantazic/posts/10219219188808233

- 부트캠프 (신입 개발자의 팀 찾기) : https://www.facebook.com/fantazic/posts/10222567651917718

--

--